티스토리 뷰

Guitarist

<즉흥여행> 팔공산 갓바위

에이스문 2010. 11. 9. 11:27

2010년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날..)

전자세금계산서 업무로 인한 일요일 근무..
하지만 예상 외로 업무는 빨리 끝났고, 난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리곤 나의 무료했던 지난 대구에서의 생활을 반성하며,
'어딘가로 떠나자!!'
라고 생각했다.

그래..산이 좋겠어..산..대구하면 팔공산이지!!
팔공산하면 갓바위!!
이렇게 나의 즉흥 여행은 시작되었다.

우선 점심으로 가까운 김밥집에 들려 김치 덮밥을 먹었다.
(혼자)
하지만 이상하게 쓸쓸함이나 외로움은 없었다.

일단 아이폰으로 잠깐 검색을 해보니 반월당에 버스가 있는 것 같았다.
난 차를 성서공단역 옆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지하철을 탔다.
조금 불편이 예상 됐지만 오늘의 컨셉이다!!
대중교통이용!!



지하철을 타고 십여분..
반월당에 도착했다.


대구 유일의 환승역이니 만큼 사람도 많고 지하도 복잡하다.
출입구가 많아서 조금 방황했지만 금방 아이폰으로 다시 검색하고 401번 버스를 타기 위해 4번 출구로 향했다.


4번 출구로 나와서 정면으로 10미터정도 걸으면 정류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기에 401번이 있었다.


종점이 갓바위..
여기까진 잘 찾아왔다.
버스는 생각보다 금방왔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앉아서 창밖을 보며 대구 시내를 쭉~ 구경하며 달렸다.

마음이 안정되니..
졸렸다..졸았다..
버스는 생각보다 오래 달렸다.
거의 1시간이 조금 넘게 달린 느낌이다.

종점 도착..난 후다닥 잠에서 깼다.



다시 회차하여 내려가는 401번 버스에 타려고 줄을 선 사람이 얼핏봐도 20~30미터는 되는거 같았다.
내려갈때는 더 심할꺼란 생각을 했지만,
일단 올라가는게 우선인 내겐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등산..시작!!

초입에는 크고 작은 상가들이 많이 밀집해 있었다.
불교 용품을 파는 가판대 부터 역시 전통의 막걸리 가게 등등..



상가안내도까지~ 깔끔하네.

일단 나의 목적은 갓바위 정상 등반이고 점심도 먹고 출발한 터라 크게 음식점들이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내려올때 반드시 막걸리 한잔 정도는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예상 등반코스는
<갓바위 1코스>
갓바위 집단시설지구 - 관암사 - 갓바위

총 2.5키로 정도의 간단한 코스다.
왕복 시간은 길면 3시간 정도 될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간도 크게 음료수나 간식도 없이 무작정 올라갔다.
하지만 올라가는 사람들 복장을 보니 그정도도 문제는 없을 꺼 같았다.

초반에는 넓은 포장의 오르막길로 시작된다.



오랫만에 오르는 등산이라 설레임도 있었지만,
역시나... 힘드네.
조금 오르자 마자 숨이 차오르는 이 한심함.
하지만 금방 호흡은 안정을 되찾았고, 첫번째 목적지인 관암사에 도착했다.
약 등산 시작한지 20~30분정도 된것같다.


아직 갓바위 까진 900m.



관음사 도착 조금 전 살찍 특이한 시설이 보였다.
불교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정확히 뭐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절도 하고 물도 마시고 하는 것 같았다.
난 물이 몹시 마시고 싶었지만 혹시 절을 하거나 하는 절차가 있을까봐 그냥 지나쳤다.



이곳이 관음사.
바로 앞에 있는 음수에서 물을 한잔하고 잠깐 둘러 봤다.


역시 종이 있다.
근데 종보다는 종을 치는 당목이 재미 있게 생겼다.
이빨이 보이는거 같기도하고.


그리고 바로 옆.
이 특이한 모양의 비석!!
사람들이 그 앞에 줄을 서있다.


알고 보니 비석보다는 그 옆에 돌!?
MBC에도 방영된 '신비의 돌'이란다.
비석을 붙잡고 기도하고, 옆에 돌을 한번 들었다 내려 놓는 것이다.
약 10여명이 드는 것을 봤는데,
못드는 사람 한명도 못봤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진정한 갓바위 등반!!


오...계단...ㅎㄷㄷㄷㄷㄷ


계속 계단이다..(끝까지)
이제 300m 남았다.


올라가면서 단풍나무를 거의 못봤지만 한그루 발견!!
그래도 단풍철인데 이런 사진 하나쯤은 있어야.


조금 더 올라가니 중간에 이런 간이 시설이 있었다.
간단한 간식꺼리(삶은 옥수수)와 음료 등을 판매하는 곳인데
난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옥수수가 혼자 먹기에는 좀 많아 보였기에.
참 적절한 위치에 있는 휴식터로 생각된다.
장사 잘 될꺼 같다.
사장님의 채력은 대체 어느 정도 일지..
(ㅎㄷㄷㄷ 할듯)


그리고 다시 계단.
점점 더 가파라진다.
(정상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포토존(?) 비슷한걸 발견하여 사진을 몇장 찍었다.


처음에는 날씨가 좋았는데 점점 구름이 생기고 있다.
덕분에 빛내림이 괜찮았다.


저쪽으로 가면 동봉이란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난 오직 갓바위!!


드디어!! 도착!!


정상 바로 목전에 있는 자판기!!
나에겐 생명줄~
여기서 간단하게 포카리 스웨트를 한잔하고 정상에서의 상큼함을 못보리라!!


드디어 정상!!
앙?! 다른 산 정상과는 아주 다른 모습에 조금은 깜짝 놀랐다.

상쾌한 정상의 공기~ 한적한 여유~
이런건 없다.
진한 향냄새와 많은 사람들로 복잡함.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예상한 터라 금방 적응이 됐다.



갓바위 옆 벽에는 저렇게 돈을 붙이는데 은근히 잘 붙는거 같다.
엄청 많다.
나도 붙이고 싶었지만 돈이 아까움으로 패쓰~.


초가 엄청나게 많다.
저런 함이 10개정도는 있는거 같은데 그안에 모두 저렇게 초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갓!바!위!


수능이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 불공을 드리는 사람이 많았다.
아주 간절한 사람도 여럿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정상에서 바라본 아랫 동네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려오기 전 옆에 계신 가족분들의 사진을 대신 찍어주고,
그분께 내 사진도 하나 부탁했다.


표정도 어색하고 자세도 어색하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나이에 걸 맞지 않게 브이하고는..
하지만 혼자 온것을 사진 찍어 주시는 분들이 혹시나 애처롭게 생각하진 않을까..
하여 오히려 밝은 포즈를 취했다..
배려~

어쨌든

정ㅋ벅ㅋ

이제 슬슬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은 등산의 역순~
원래 올라 온길을 그대로 내려가는 등산을 좋아하진 않지만
혼자 즉흥적으로 온터라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고자 무리하지 않았다.
난 소중하니까!!

내려오는데는 시간이 올라가는 시간에 반정도 걸린 느낌이다.
계속 내리막이고 계단이니까.

총 왕복 등반 시간 : 1시간 53분.


그리고 여기!!
올라갈 때부터 생각했던 '막걸리 한잔'
정말 딱 한잔만 마시고 기분 좋게 내려가려 했다.

그래서 이집에 들어갔다.
손님도 많았다.
(일단 위치가 좋다.)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마에게 얘기했다.
"여기 막걸리 한잔도 파나요?"
그러자 아주머니가 들려주신.. 충격적인 말씀..
안주 없이는 안판다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듯)

나에겐 너무 충격이였다.
올라갈 때부터 생각했던 달콤하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
내가 좀 너무 한건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주변에 다른 식당을 가보진 않았다.
너무 힘이 빠져서.

막걸리 한잔에 너무 큰 기대와 실망을 하고 돌아 섰다.

도설천 식당!! 어떤 식으로든 복수할꺼야!!

그리고 역시나..


줄을 선 사람들..아까 보다 2배는 더 길어진 줄이다.
약 30분쯤 기다려서야 버스에 탔다.
그것도 만원 버스에!!
기다림과 중간까지 계속 서서 오는 것이 등산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사실 정류장 자체에 문제가 좀 있다.
어느정도 만원이 되면 다음 버스를 타려고 앞에 있는 사람은 안타려하고,
그 사이 뒤에서 그 자리에 껴서라도 타려는 사람들이 막 뛰어드는데
그 사이에서 누가 세치기니 아니니 하면서 다투고,
정말 이런 상황은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좀 답답하다.

짧은 생각이지만 롯데월드 같은 놀이 공원처럼 두줄로 스는 방법도 괜찮을꺼 같다.
(정상적으로 앉아서 갈사람 / 만원버스에 서서 갈사람 이렇게)

물론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이런 저런 아쉬움을 간직하고 나의 첫 즉흥 여행은 마무리한다.

그리고 나의 동반자..
즉흥 여행이라 배낭도 없는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건!!


PS3 메탈기어솔리드4 한정판 패키지에 들어있었던 쌕!!
이것마져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상당히 만족한 기어였다.
앞으로도 종종 글씨가 써있는 부분을 옷으로 감춘채 사용해야겠다.

'Guita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스바겐 골프 6세대 1.4 TSI  (3) 2013.07.29
휴면해지..  (3) 2013.04.22
SIGMA 30mm F1.4 EX DC + SIGMA DG FILTER  (2) 2010.03.20
PUMA - EN ROUTE PATENT DUCATI  (6) 2010.02.20
도미니카 대사의 방송에 대한 MBC 사과 방송  (2) 2010.02.0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