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Guitarist

타이틀리스트 816 H1 하이브리드

에이스문 2019. 7. 29. 13:42

골프에 입문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간다.

얼마 전 있었던 첫 드라이버 구입을 위해 다녀온 험난했던 모험을 기록해봅니다.

100타대를 올라선 시점에서

선배로부터 물려받아서 지금까지 써온 테일러메이드 R9 460 드라이버를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사실 큰 불만 없이 나와 함께 산전수전(?)을 겪으며 달려온 녀석이다.

하지만 얼마 후 있을 필드에서는 반드시 90타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회사 인근 중고 골프숍을 찾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낡은 드라이버고 험하게 사용한 게 맞지만

골프숍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 드라이버는 가격을 쳐드리기 힘들다고...ㅠㅠ (그때 이 드라이버를 가게에 버리지 않고 다시 챙겨 온 건 신의 한 수)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라 당황하지 않고, 새로운 나의 드라이버를 찾아보았다.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전에 사용하시던 드라이버가 US스펙이고, 무겁고 강한 샤프트라고 몰랐던 사실도 알려주셨다.

그러면서 잘 맞냐고 하셔서... 당연히 잘 맞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더니

스윙 스피드가 빠르신거 같다며 몇 개를 골라 주시며 시타해보라 하셨다.

시타는 뒷마당 같은 곳인데 수많은 리뷰나 영상에서 보던 화려한 장비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실내 연습장 같이 매트와 타깃 표시 천막만 있을 뿐...

그래도 난 나의 실력을 믿고 휘둘러봤는데...

역시 다들 잘 맞는 거 같았고, 점점 상기되어 갔다.

그중에 하나가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 있었다.

이래서 시타를 해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건 바로 테일러메이드 M4!!!!!

남자는 역시 M!!!!!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거다 싶었다.

바로 계산하고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을 했더니 역시 잘 맞는다.

칠 때마다 슈욱팍~ 하는 소리도 경쾌했다.

중앙 스폿에 정확히 볼마크도 찍히고 소리도 좋고, 느낌도 좋았다. (이게 엄청 난 실수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하지만 실전 테스트 결과는 처참했다. OB! OB!! OB!!!

직선으로 가다가 오른쪽을 급히 휘어지는 슬라이스..ㅠㅠ

그리고 다음날 퇴근하자마자 다시 골프숍을 찾았고, 환불 또는 교체를 요청했다.

다행히 그쪽에서도 한 번만 무상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M4로 내 몸을 거기에 맞췄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ㅋㅋ

하지만 그때는 이미 라운드에서의 안 좋은 기억으로 M4를 빨리 버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다른 드라이버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곤 사장님께서 또 몇몇 드라이버를 주시며, 관용성 좋은 녀석들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시타를 해보고 최종 하나를 골랐다.

그 유명한 핑 G30!!!!! LS TEC가 적용된 G30 끝판왕!!!!!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인도어 연습장으로 향했다.

역시 나의 스윙은 문제가 없었다.

G30 은 타격할 때마다 특유의 깡깡 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리도 더 많이 나갔고, 방향도 어느 정도 잘 잡혔다.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곰곰이 생각을 했다.

이게 내가 원했던 드라이버인가......

처음 M4는 시타를 해보는 순간 이건 내 거다라는 느낌이 확 왔었지만,

G30은 그렇지 않았고, 관용성이라는 게 누가 쳐도 좋은 결과와 만족감을 준다는 말인데...

이게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정도면 R9보다 좋긴 좋지만 기분 때문인지 퍼포먼스에서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드라이버는...

적토마 같은!!! 사무라이의 검과 같은!!!

아무나 다룰 수 없지만 주인이 나타나면 최고의 능력을 보여주는 그런 느낌? ㅋㅋ

아마도 쉽게 찾을 수 없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나중에 피팅을 하는 게 답인 거 같다. ㅋㅋㅋ

그래서 난 R9 드라이버의 그립을 새 걸로 바꿨고, G30은 다시 타이틀리스트 816 H1 21도 유틸로 바꿨다.

H1과 H2가 있는데 1이 좀 더 초보에게 잘 맞는다고 했다.

결국은 돌아왔지만 나에겐 없던 첫 유틸이 생긴 샘이다.

이번에 드라이버에 대해서 많은 걸 배웠고, 헤드뿐만 아니라 샤프트도 중요하단 걸 배웠다.

생각보다 유틸 하나 구입하고, 그립 하나 바꾼데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깨달은 바가 많으므로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맘이 좀 편해진다.

드라이버 바꾸러 갔다가 유틸만 하나 사고 왔네...ㅋㅋ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